상고대 피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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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淸草배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63회 작성일 22-12-16 11:54본문
상고대 피었더라 / 淸草배창호
눈이 질다는 삼동三冬의 밤을 설치다
깨고 나면 허탈한 게 꿈이라지만
거죽만 남긴 노구老軀의 새벽녘,
동짓달의 긴긴밤을 마구 헤집다
달마저 희붐한 창가에 걸렸다
들녘에는 천연스레 휑한 바람이 일고 있는데
애증愛憎으로 얽매이지 못한
울림 없는 통속이 회한으로 남아
가물가물한 불씨마저
빙점으로 얼어붙게 하였지만
야속하게도 설은 건
속 뜰까지 꽁꽁 얼게 한 심해心海의 욕망조차
품어 안지 못해 헤아릴 수 없는 상념의
똬리를 튼 문풍지는
밤새 그렇게 울었는지 모르겠다
겨울을 사랑한다는 건,
눈부시게 피어있는 서리꽃처럼
동이 트면 이내 사라질지라도
속엣말을 터놓을 수 있는
시리도록 바라볼 수 있는 분신인 네가 있었는데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이 트면 떠오르는 태양 빛으로
이내 형태도 없이 사라지지만은
그래도 눈부시게 피어있는 서리꽃
너무너무 신선하고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겨울을 사랑하게 되는 듯 싶습니다.
귀한 작품에 머물다 갑니다.
淸草배창호 시인님!
한겨울 건강 유념하셔서
따뜻하고 행복한 겨울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부신 상고대는 설악산 지리산에서도 만나지만
눈부신 사랑처럼 아름다운
덕유산 상고대가 먼저 떠오릅니다
한파와 눈소식 있지만
마음 따뜻한 주말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