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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이따금씩 안부를 묻고 있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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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풀피리최영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2회 작성일 22-12-17 11:35

본문

당신에게 이따금씩 안부를 묻고 있더이다 / 최영복

우연이든 필연이든
당신을 만났지만 향기를 잃어버린
인연이란 무슨 소용이 있을까

당신이 떠난 날
눈이 멈추지 않았고 잘 가고 있을까
잠시 걱정은 되어도 이미 당신의 가슴속에
없는 나 다시 올 거란 기대도 멈춘 듯

그 많던 내 바람은 실타래처럼 풀려나와
가시는 걸음마다 햐얀 눈 속에 선명하게 찍힌
핏빛 발자국이 되었을 것이다

그렇게 간절한 이름 하나 품었던 가슴이 구멍 뚫린 듯 겨울 찬바람이 매몰차게 드나들고 빈 공간마다 아픔이더라

처음 만남처럼
행복했던 시간은 사선으로 잘려 나갔지만
이따금씩 나 여기서 거기 있는 당신에게
안부를 묻고 있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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