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위한 서시(序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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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향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98회 작성일 22-12-19 06:20본문
눈을 위한 서시(序詩)
藝香
도지현
지금 그리움은
날 선 비수와 같은 이빨을 드러내고
엉겨 붙은 상흔과 함께
뇌수를 갉아먹을 듯하다
잘 익은 석류 빛깔만큼
투명하고 처연하게 다가오는
슬픈 그림자같이,
늘 동행하는 애련한 그리움
이제는 잊었다, 생각했는데
이렇게 링반데룽*에 시달리는 건
아직도 그리움이란 자력에서
벗어나지 못함은 아닐까
하얀 설원 위를 돌고 돌아
그 추억과,
그 아픔과,
그 그리움을
지워내지 못하기에
오늘 또 한 편의 詩를 쓰게 하는데
*링반데룽
Ringwanderung:
등산에서, 짙은 안개 및 폭풍우를 만났을 때나
밤중에 방향 감각을 잃고 같은 지점을 계속 맴도는 일
-시집 『물푸레나무를 닮은 여자』 중에서-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올 겨울 찾아온 한파는 함박눈까지 동반하여
눈부신 눈꽃을 피우며 찬란한 세상을 만들었습니다
소나무 가지 안고 스치는 바람결에
세월의 벽을 타고 오르던 담쟁이의 마지막 잎새처럼 잔잔한 감동 일듯
새로운 한 주도 마음 따뜻한 날 보내시길 빕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겨울이 왔다는 위세인지 모르지만
눈이 함박눈이 되어서 즐겁게 내린 눈이
한파를 몰고와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인생은 아마 추어과 그리움에서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게 인생인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아침
눈을 위한 좋은 작품에 머물다 갑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따뜻한 겨울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다서신형식님의 댓글
다서신형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잊었다 생각하는 건
절대 잊을 수 없다는 외침인 것 같아요
덮어버리다고
잊혀지는 게 아니듯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