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해가 가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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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해가 가네 2 / 정건우
자국눈 오는데 동생네 다녀가고
아내는 적적하게 모로 눕네
이번엔 제수 젖꼭지에서 피비지가 나온다는데
아주버님은 모르게 해달란다 하면서
베란다에서 내려다보니
제수는 저 하늘하늘한 걸음마다
염주 알을 또박또박
눈 위에 굴리며 가고 있고
뒤따르며 칼바람으로 종아리를 후려치시는
부처님은 올해도 무심하시네
통도사 일주문에 눈물로 맺히는 이슬마다
백팔배를 올리는 암노루 같은 여자
말라가는 가슴마저 도리겠다고 벼르시는
그 무거운 생각을 껴안고
종아리 담담하게 걷어붙인 저 발밑으로
또 한 해가 가네.
댓글목록
다서신형식님의 댓글

모든 분들이
새해에는 더 건강하시길
기윈합니다
건강이 제일이고 기본입니다
정민기시인님의 댓글

한 해를 보내며,
되돌아보는 한 편의 시심!
올망졸망한 불빛이 모여든 듯
포근해집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길,
안국훈님의 댓글

돌아보면 어느 집안이나
걱정이 없는 집이 없지 싶습니다
간절한 기도의 힘을 믿기에
두려움이 사라지듯
새해에는 건강과 행복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