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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송년, 오늘은 신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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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97회 작성일 23-01-01 07:38

본문

 어제는 송년, 오늘은 신년


 정민기



 어제는 송년, 오늘은 신년
 그 하늘을 눈 깃털 하나 떨어뜨리지 않고
 철새가 날아오고 있다
 무리 지어 내려오는 햇살에 눈이
 다 부시다
 만취해 쓰러진 억새를 일으켜 세우는 바람
 마음은 포근하더라도 몸은 차갑다
 신년이 되자마자
 새벽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아직 어두운 하늘로 별을 띄우는 아이들
 팽팽해진 줄이 끊어질 듯 위태롭다
 갈증이 나서 달에 가득 채운 인생 한 잔 들이켜고
 가로등 눈빛을 가만히 바라본다
 별을 쓴 하늘이 눈빛처럼 반짝거리는데
 전봇대 아래에 차디찬 그리움으로 널브러진 바람
 한순간에 툭, 던져진 노숙이여
 송년의 달이 신년의 해로 성형 수술하는 동안
 부재중인 시간이 많았다고 한숨 섞인
 거리의 유령 같은 간판들
 헌신짝 버리듯 내다 놓을 수 없는 사랑으로
 또 다른 신년의 하루가 성큼성큼 걸어가고 있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본관은 경주이며, 문헌공파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고흥》 등, 동시집 《꽃잎 발자국》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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