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마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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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마을에서 / 정건우
이 땅의 끝엔,
바람의 등을 타고 가는 마음의 자유와
더는 갈 수 없는 발길의 슬픔이 있다
파도가 부서진 날들 만큼 어떤 이는 여기서
저 멀리 날아가고 싶은 먼바다 꿈도 꾸고, 또 어떤 이는
두고 온 미련에 눈물 쏟았을 이 땅의 끝엔
바다 건너지 못한 두 발의 애달픔과
마지막으로 밀려간 파도 끝에 매달려 사라진
내 그리움이 있다
두고 돌아 나와야 했었던 많은 날의 흔적과
다시 맞이할 날에 마냥 가슴 설레던
내 그리움만이 남아있다
남겨 놓은 기억의 눈물보다는
가야 할 날의 미래가 더 긴 이 땅의 끝에서는
아파서 버리고 간 슬픔보다는
그래도 한 파도 보듬어 안고 돌아선 발길이 많을 게다
날개 젖어 날지 못하고
타고 갈 바람 소리 들리지 않아 갈 수 없는 여기에서
그리움이 쌓이고 또 쌓여
온 바다 가득 메우는 그날에는 나도
푸른 날갯짓 두발 씰룩이며 먼 여행을 떠나 보리라
이 땅의 끝에서.
댓글목록
다서신형식님의 댓글

새해에도 정시인님의
푸른 날갯짓을 기원합니다
하영순님의 댓글

사람 마음에 섬 아닌 섬은 없고
자기가 머무는 곳이 땅 끝입니다
좋은 시 잘 감상 하고 인사 드리고 갑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멋쟁이 시인님
함깨 할 수 있음
감사합니다
우리 모두 건강하셔
좋은글 기대합니다
새해는 더욱 환하게 웃을 수 있는날들이
계속되길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정건우님의 댓글의 댓글

예, 감사합니다. 새해에도 좋은 일만 가득하시고 좋은 작품 많이 생산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