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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두고 온 사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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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남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72회 작성일 23-01-03 10:50

본문

꽃을 두고 온 사람처럼



이남일


노을 속을 날아가는 새떼처럼

멀어지는 것은 슬프지만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습니다.

 

멀어지는 것을 아쉬워하는 것은

지는 해를 바다에 담는 것처럼

속절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사랑을 기다리는 것은

바람에 흔들리는 꽃잎처럼

한 가닥 달빛에도 가슴 떨리는 일입니다.

 

그리하여 곁에 없어도

꽃을 두고 온 사람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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