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달의 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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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달의 양지
ㅡ 이 원 문 ㅡ
응달의 하얀 눈도
빛 바랜 먼 옛날도
섣달의 양지에 녹아 내리고
지팡이로 그 바랜 날 이리저리 꿰맨다
저런 날에 이런 날
철새 찾아 울던 날
봄날에 찔레꽃은 안 피었겠나
앞 산 자락 보리밭 그 보리 나부꼈고
덥다 하는 여름날
가을은 없었을까
꿰매어 보는 버린 날에 잃은 날
많고 길 것 같은 날이 이리 짧을 수가
이것이 인생인가
찌그러진 몸이고
그래도 욕심에 바라보는 먼 산
저 응달 눈 녹는 봄 볼수나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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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요즘 이어지는 한파에
응달의 눈은 그대로 쌓여있어
한겨울을 실감나게 합니다
오늘도 눈이나 비 소식이 있던데
마음 따뜻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정건우님의 댓글

예, 이원문 시인님.
이미 봄은 발목 근처에서 서성댄다는 기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