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령터널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죽령터널 / 정건우
그대 배알도
기실은 구불구불하였겠으나
끄집어내 풀어놓으니
십 리도 넘는 기럭지를 비틀어 꼬은 고통이었다니
깡그리 들어낸 그 속은 이제
얼마나 후련할 거냐
다 비우고 나서 허망하게 어두워진 속내를 홀로 불 밝힌
그대 가슴은 또 얼마나 자유로우냐
널 만나러 가는 길은 언제나 고백하는 길
겸허한 불빛으로 어둠을 관통한 네 속을 달리면
끝도 없이 풀어지는 후면경의 차선 같은
지난 날의 기나긴 후회
공명으로 울리며 발갛게 흔들어 거두는
비명 가득한 나의 한숨
아슴아슴 무너지는 어둠 끝에서
초근한 햇살로 온통 나를 덮쳐오는 그대
죽령터널.
댓글목록
노장로님의 댓글

죽령이 한으로 다가와 숨이 찹니다
새해에 안녕하세요?
정민기시인님의 댓글

깊은 언어로 반죽한
한 그릇의 맛이 쫄깃쫄깃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끝없는 어둠 속 터널을 지날 때면
어느 때는 두려운 공간으로
어느 때는 알 수 없는 평온함으로 다가옵니다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심한 날이지만
마음 평온한 주말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