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그 일생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낙엽 그 일생 / 차영섭
찬바람 속에서
눈을 감고 긴 세월을 참는다
따뜻한 햇살 맞으며
눈을 뜨고 움을 튼다
뿌리로부터 영양을 섭취하고
햇빛과 대기의 도움으로 싹을 키운다
생명을 얻고 몸을 키우며
잎으로 삶의 소명을 빛낸다
꽃이 피고 지고
가지에 목숨을 걸고
봄부터 가을까지 일생을 바친다
찬바람 속에서 몸이 여위고 노화한다
가지로부터 이별을 약속하며
단풍 들고 낙엽 되어 일생을 다한다
가을바람에 못 견뎌 떨어진 낙엽은
대지를 뒹굴며 썩어서 뿌리로 회귀한다
비우며 공간을 만들며 낙엽은
또 다른 울림의 종을 친다
새 봄의 배아를 위하여,
탄생, 성장, 삶, 노화, 죽음, 썩음, 회귀를 순회하며!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봄은 온듯합니다
뮛이 그리 바쁜지
겨울을 빼앗고 있습니다
저 마다의 욕심이 있는데
겨울은 추워야 전염병 창궐을 막고 풍년이
온다고 했는데
아버지가 만든 쓸매는 어찌하려고,,,
환절기가 시샘을 합니다
건강들 하시길 바랍니다
손계 차영섭 님의 댓글

노정혜 시인님,
오늘도 건강하게 좋은 하루 되세요
언제나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