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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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밤이 / 淸草배창호
그믐밤이 초승달을 재촉하고
눈꽃은 삭풍에 그저 침묵으로 일관해도
때 되면 환한 네,
일탈이면 어떠냐며 빙점氷點을 찍었다
무거운 심연深淵에 잠길 어둑할 질곡을
처마 끝 외등처럼 걸어두고 싶어도
이별은 만남을 위한 준비라지만
아름다운 것일수록 머무름도 짧아
져버릴 수 없는 몹쓸 정을,
꽃이리이면 어 이하랴!
시간과 조류는 기다려 주지 않는데
떼려야 뗄 수 없는 빛과 그림자처럼
날 새면 이내
통정通情하길 바라는 마음인데도
내 안에 직관이 꿈적도 하지 않으니
외따롭게도 눈꺼풀만 하얗도록 무겁다
"꽃이리= 꽃이 필 무렵"
댓글목록
정건우님의 댓글

날 새면 통정하길 바라는 마음인데 꿈적도 하지 않는 직관의 겨울밤이면
그 얼마나 무겁고 길던가요.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살아가노라면
겨울밤처럼 무거운 밤은
아마 없을 듯 싶습니다.
날 새면 이내 통정通情하기를
꼭 바라는 기다림이 간절한 마음인데
꼭 이루어지리라 믿습니다.
귀한 작품에 머물다 갑니다.
淸草배창호 시인님!
심려를 기처 죄송하고
몸도 그렇고
앞으로 완행이 되어 달리겠습니다.
한겨울 건강 유념하셔서
따뜻하고 행복하게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매섭던 한파 아무리 이어져도
어느 집 마당의 장미꽃은 붉은 미소 잃지 않고
남녘에서 전해지는 붉은 동백이의 싱싱한 가슴을 보노라면
이 겨울 또한 의미 있는 계절이지 싶습니다
마음 따뜻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