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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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시안 / 정건우
슬픈 눈빛도 기품이 있으니
아름답구나, 詩 같은 몸매의 달마시안이여
핏덩이 때 찾아와 두 살이 넘게
이만 평 너른 공장에 혼자 살아도 지적인 눈빛
팽팽한 피부와 깔끔한 입술의 너는
아파트 옆 동으로 이사 온 누군가의 첫사랑 같다
웅크리고 듣는 공장 소음도 이제는 적막
이젤처럼 곧은 앞다리 나란히 뻗어 기지재 켜고
튕기는 어깨를 따라 뒤로 흐르는 바람 종아리에 얹은 채
검어서 맑은 눈동자 감추고 그윽하구나
누가 너에게 보행의 깊이를 가르치지 않았어도
유연하게 따라오는 안정된 리듬의 침묵
누가 너에게 조화調和와 구성構成을 논하지 않았어도
치밀한 몸매에 화엄사 흑매로 들어가 박혀
어느 나라 명가의 문양처럼 빛나는 검은 점
달마시안이여
숙명으로 흐르는 존귀한 피의 표정은
네 눈망울처럼 고독한가 보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슬픈 눈빛도 사랑스럽고
처절한 몸짓이 아련해지는 건
본디 선한 마음이 있어서 이겠지요
오늘도 존귀한 존재가 되어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노장로님의 댓글

달마시안은 개의 품종인것으로 알고있는데,
그렇지요?
이런 마음도 배우게 됩니다.ㅎㅎㅎ
정민기시인님의 댓글

슬프디슬픈 달마시안의 눈빛!
하지만 그 카리스마는 시심에 묻어나 있습니다.
淸草배창호님의 댓글

달마시안의 듯이 무엇인가
검색하려다
아래 댓글에서 애견의 품종인 걸 알았습니다
좋은 필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