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롯불의 섣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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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롯불의 섣달
ㅡ 이 원 문 ㅡ
화롯불 앞 섣달이라
기우는 이 섣달 며칠 있어 그믐일까
삼월도 유월도 단풍의 그 가을도
때 되면 이렇게 하얀 눈으로 덮혀야 하는 것인지
바람도 시렵게 문풍지 울리니
어디 문풍지만 울겠나 그 세월도 그렇고
앞 산 응달녘에 하얀 눈 그런 하얀 날
철새 찾아와 그렇게 울어대더니
나 여기에 데려오느라 그랬나
피는 꽃의 그 세월 다 어디 갔나
빠진 니에 흰 머리 누가 보고 아니다 할까
석삼년의 그 내일이 길기만 했었는데
이제는 이것도 저것도 늙은 몸의 욕심인지라
생각 나는 것마다 옛날을 찾는지
식어 가는 화롯불 앞 저무는 저녁 나절
누가 오고 안 오고 나 찾는 이 누구요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화룻불에 손 모아
정 나누던 옛날이 생각납니다
구정이 곤 다가옵니다
건강들 하시길 바랍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요즘 작업실 아궁이를 지피다 보니
불멍도 괜찮지만
가끔 화롯불이 생각납니다
이어지는 한파와 미세먼지의 공포 속에
오늘도 고운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