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네킹의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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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네킹의 속사정 / 노장로 최 홍종
멋지고 예쁜 잘생긴 조금 이국적인 얼굴들이
아무런 걱정도 근심도 불안도 없이
생각 없는 인간이 히죽거리며
폼이나 잡고 건방지게 서서 사람흉내나 내며
사람이라고 착각하고 깔보고 있구나!
그런데 유심히 표정들을 살피며 웃으며 말을 해보니
모두가 다른 표정 다른 생각을 하고
웃고 울고 뻐기고 근심 걱정에 휩싸여
천태만상 오만상의 얼굴을 하고 사려思慮 깊었다.
남성 삼각팬티 입은 친구는 하루 종일
가슴을 아랫도리를 힘주어 부풀려야하고
속옷 아가씨는 부끄럽고 민망하여 얼굴이 빨갛고
잘 입은 친구는 온종일 웃는 억지로 웃음을
비싼 옷 입고 으쓱거리며 뽐내야하고
여름에 특판 하는 고품질 털옷 입는 아주머니는
땀을 뻘뻘 흘리며 죽을 맛이고
입고 서서 있으면 된다고, 높은 분들의 어깃장에
앞뒤도 재지 않고 퍼붓는 갑 질에
찍소리 못하는 심정을 누가 알까요?
댓글목록
정민기시인님의 댓글

깊은 시심,
들어갈수록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의
고급스러운 기풍이 있습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가는
무상무념의 경지는 아니더라도
이따금 멍 때리는 일이
마음에 편안함을 주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즐거운 금요일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