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뒷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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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의 뒷모습 *
우심 안국훈
어려서는 한 이불 속에 나란히 눕다가
추우면 아버지 품 파고들고
젊어서는 목욕탕에 가서 나란히 앉다가
돌아앉으시면 등 밀어드렸다
원망 속 자학의 사춘기 보내며
공부할수록 성적 나오지 않는다며
시험 때면 오히려 일찍 잠들어도
공부하라고 혼내지 않으셨다
술 취해 비틀리며 집에 오면
주무시지 않고 기다리다가
이제 오냐며 한번 헛기침하시고
냉수 한 대접 내미시던 손길 그립다
실제 그리 많이 필요하지 않았지만
나이 들수록 대화 줄어들더니
문득 바라본 병상에 앉아계신 아버지의 뒷모습
지난주 고향에서 만난 낡은 지게 같다
댓글목록
노장로님의 댓글

우리 이버지 보는 것 같네요. 나는 이미 고인이된 아버지를 생각하고 내이들이 나를 그렇게 보겠지요.
뭉클한 시 입니다.
안국훈님의 댓글의 댓글

안녕하세요 노장로 시인님!
요즘 들어 문득 아버지가 그리워지는 건
그 삶이 고단한 탓인지 모르겠습니다
어제부터 겨울비가 내리지만
마음은 따뜻한 주말 보내시길 빕니다~^^
하영순님의 댓글

아버지의 초라한 뒤 모습이 그립습니다
안국훈님의 댓글의 댓글

고맙습니다 하영순 시인님!
격변기에 살아오신 부모님의 삶은
한편의 드라마 같지 싶습니다
한파가 풀리니 겨울비 촉촉하게 내리듯
행복 가득한 주말 보내시길 빕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세월이 가면 더 그리운 부모 뒷모습인가 봅니다.
안국훈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 백원기 시인님!
요즘 들어 문득 그리워지는 얼굴
오늘은 아련한 빗소리 되어 찾아옵니다
촉촉해진 추억처럼
행복한 주말 보내시길 빕니다~^^
이원문님의 댓글

네 시인님
시인님의 시를 읽고
가려졌던 아버지의 사랑을 이제야 느껴 봅니다
엄하고 인정 없던 우리 아버지의 그 사랑을요
잘 감상했습니다
안국훈님의 댓글의 댓글

좋은 아침입니다 이원문 시인님!
이어지던 한파와 미세먼지가
흠뻑 내린 겨울비 덕분에
곧 파아란 하늘빛을 만날 것 같습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