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노릇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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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의 노릇하기 *
우심 안국훈
이미 노릇해진 이끼처럼
오래 살아온 삶
아버지의 흰 머리카락 부쩍 늘고
이마 주름살은 더 깊어 보인다
젊어서부터 줄담배 피우시고
나이 들어선 폐렴으로 몇 번 입원하신 후
어렵사리 금연하셨지만
결국 늘그막에 폐암으로 고생하셨다
용돈은커녕 학비 한번 받아보지 못했어도
그리 원망하지 않는 건
조상 섬기며 길이 아니면 가지 않으시고
산 입에 풀칠하지 못하냐며 이웃에게 도움 주신 때문이다
가난은 부끄러운 게 아니라 불편할 뿐이고
실패는 좌절할 일이 아니라 경험 하나일 뿐이듯
뒤늦게 후회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일처럼
아버지 노릇 하기 힘들고 슬프다는 걸 알아가고 있다
댓글목록
노장로님의 댓글

나도 아버지고 아들이 오십된 목사이지요.
나도 아들도 생각하게됩니다
뭉글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의 댓글

안녕하세요 노장로 시인님!
알 수 없는 그리움이 되어
이따금 사무치는 마음으로 저미게 됩니다
가이 없는 부모님의 은혜를 떠올리며
새로운 한 주도 행복한 날 보내시길 빕니다~^^
정건우님의 댓글

치매로 아버지는 엄청난 고생을 하시고 가셨지요.
아 버 지 라고 발음해보면 울컥 목이 멥니다.
안국훈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 정건우 시인님!
아버지란 존재가 어머니의 이름에 가려
어찌 보면 될 부각되지만
언제나 그리운 존재가 되어 불쑥 찾아옵니다
새로운 한 주도 행복한 날 보내시길 빕니다~^^
예향도지현님의 댓글

아버지라고 불러볼 사람이라도
있으시다는 건 무한 행복입니다
그런 아버지라도 계셨다면
하는 생각을 하며 부럽다는 마음입니다
오늘도 귀한 작품 감사합니다
춥다 하니 따뜻한 한주 되십시오^^
안국훈님의 댓글의 댓글

반갑습니다 도지현 시인님!
언제나 우리 가슴속에 존재하시는 어머니 아버지
사소한 것도 큰 사랑이었고
작은 기억 하나 아스라히 떠오릅니다
새로운 한 주도 마음 따뜻한 날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