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노릇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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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92회 작성일 23-01-14 08:20본문
* 아버지의 노릇하기 *
우심 안국훈
이미 노릇해진 이끼처럼
오래 살아온 삶
아버지의 흰 머리카락 부쩍 늘고
이마 주름살은 더 깊어 보인다
젊어서부터 줄담배 피우시고
나이 들어선 폐렴으로 몇 번 입원하신 후
어렵사리 금연하셨지만
결국 늘그막에 폐암으로 고생하셨다
용돈은커녕 학비 한번 받아보지 못했어도
그리 원망하지 않는 건
조상 섬기며 길이 아니면 가지 않으시고
산 입에 풀칠하지 못하냐며 이웃에게 도움 주신 때문이다
가난은 부끄러운 게 아니라 불편할 뿐이고
실패는 좌절할 일이 아니라 경험 하나일 뿐이듯
뒤늦게 후회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일처럼
아버지 노릇 하기 힘들고 슬프다는 걸 알아가고 있다
댓글목록
노장로님의 댓글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도 아버지고 아들이 오십된 목사이지요.
나도 아들도 생각하게됩니다
뭉글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노장로 시인님!
알 수 없는 그리움이 되어
이따금 사무치는 마음으로 저미게 됩니다
가이 없는 부모님의 은혜를 떠올리며
새로운 한 주도 행복한 날 보내시길 빕니다~^^
정건우님의 댓글
정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치매로 아버지는 엄청난 고생을 하시고 가셨지요.
아 버 지 라고 발음해보면 울컥 목이 멥니다.
안국훈님의 댓글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정건우 시인님!
아버지란 존재가 어머니의 이름에 가려
어찌 보면 될 부각되지만
언제나 그리운 존재가 되어 불쑥 찾아옵니다
새로운 한 주도 행복한 날 보내시길 빕니다~^^
예향도지현님의 댓글
예향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버지라고 불러볼 사람이라도
있으시다는 건 무한 행복입니다
그런 아버지라도 계셨다면
하는 생각을 하며 부럽다는 마음입니다
오늘도 귀한 작품 감사합니다
춥다 하니 따뜻한 한주 되십시오^^
안국훈님의 댓글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갑습니다 도지현 시인님!
언제나 우리 가슴속에 존재하시는 어머니 아버지
사소한 것도 큰 사랑이었고
작은 기억 하나 아스라히 떠오릅니다
새로운 한 주도 마음 따뜻한 날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