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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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설
ㅡ 이 원 문 ㅡ
눈 내려 하얀 세상
그런 하얀 설이었는데
몇 날 며칠씩 기다렸던 설이었고
먹고 싶던 흰 가래떡에
조청 엿 강정 다식
뻥튀기는 없었나 뻥튀기도 튀겼고
옷 양말도 새것으로 갈아 신고
아껴 두었던 신발도 새것으로
세배 돈 얻으려 세배도 다녔었는데
뻥튀기 한 줌 쥐고 동네 한 바퀴
옷 자랑 신발 자랑 언제 해볼까
이웃 친구에게 내 옷 만져 봐라
썰매 타는 재미 누가 빨리 달리나
살얼음 깨어져 물에 빠졌었고
성냥 딱지 비벼가며 겨우 피운 모닥불
그 모닥불 얼마나 따뜻했나
옷 양말 태웠다 부지갱이 춤추던 날
초가의 그 하얀 설 까치에게 그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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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건우님의 댓글

그러네요. 이젠 제 아들에게 이야기 해주어도 못 알아들을 지난 풍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