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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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547회 작성일 18-06-21 07:22본문
갈매기
하늘 높이 날아서
먼 곳을 보려는 꿈이나
쏜살같이 달려서
이상을 실현하려는 뜻은 없다.
생존본능을 쫓아
고픈 배를 채우는 소박함이다.
육지를 날아다녔으나
하루 양식을 얻지 못했고
어느 도시를 헤매고 다녔지만
마땅히 쉴 곳이 없었다.
계곡과 숲을 쏘다녔지만
어디에도 마음을 붙일 수 없었다.
조상 적부터 살아온 바다가
하루 양식을 구하는데 그나마 낫고
조용한 바닷가에 앉아
피곤한 날개를 쉴 수 있었다.
함께 나는 갈매기 떼와
리듬을 타는 파도소리가 있으며
쫓고 쫓기는 치열함도 없고
우열을 다투는 경쟁도 덜하더라.
날마다 맑은 바닷물에
침례를 받아 더러움을 씻고
작은 가슴을 채울 수 있는
자신만의 세상이 있어서 살기로 했다.
가끔씩 자나가는 뱃고동소리와
선객들이 던져주는
새우깡 얻어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누구도 느낄 수 없는
자신만의 낭만이 있어서 바다에 사는
소박한 갈매기가 부럽다.
2018.6.21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람이나 동물이나 모두 위기에 처 있나 봅니다.
어디가난 마땅히 쉴 곳이 없는 세상
고픈 배를 채우는 소박함은
내일이 없다는 절망을 말하고 있네요
바다도 이제 낭만이 사라짖 않을까요.
심히 걱정이 됩니다.
새우깡 얻어먹는 갈매기를 보면서 다녀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행복이 가득한 유월이 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