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만치에서 내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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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치에서 내리고 싶다
- 다서 신형식
못내 아쉬워 한 개비 피워 물고
그래도 아쉬워 완행열차 태워 보낸
내 젊은 날은 갔다
해질 무렵이면 더욱 뜨거웠던
그 웃음의 끄트머리로
마지막이라고, 차라리 부서져보겠다고
달려들던 바다도
물거품 되어 돌아갔다
참, 아름다운 각도
바다와 그대가 함께 만들어 내던
몽돌해안선을 따라
철퍼덕 철퍼덕 되돌아 올 것 같은
동해남부선,
포말로 스러지는 그 기나긴 이야기의 끝으로
바다는 아직도 그대로 푸르른데
기타소리 자욱히 깔며
바닷가 철길을 따라 갔던
비둘기호도, 통일호도
그리고 내 젊은 날도
가곤 오지 않는다
그 날이 다시 오면
저만치에서 내리고 싶다
- 다서 신형식
못내 아쉬워 한 개비 피워 물고
그래도 아쉬워 완행열차 태워 보낸
내 젊은 날은 갔다
해질 무렵이면 더욱 뜨거웠던
그 웃음의 끄트머리로
마지막이라고, 차라리 부서져보겠다고
달려들던 바다도
물거품 되어 돌아갔다
참, 아름다운 각도
바다와 그대가 함께 만들어 내던
몽돌해안선을 따라
철퍼덕 철퍼덕 되돌아 올 것 같은
동해남부선,
포말로 스러지는 그 기나긴 이야기의 끝으로
바다는 아직도 그대로 푸르른데
기타소리 자욱히 깔며
바닷가 철길을 따라 갔던
비둘기호도, 통일호도
그리고 내 젊은 날도
가곤 오지 않는다
그 날이 다시 오면
저만치에서 내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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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요즘엔 고속철도가 대세여서
막상 타게 되지만
캄캄한 터널과 빠른 속도감에
주변 경관을 감상할 수 없어 안타깝습니다
행복한 한해 맞이하시길 빕니다~^^
하영순님의 댓글

지금은 인생도 기차도 모두 급행 입니다
정건우님의 댓글

동해남부선에 목이 멥니다.
해운대에서 경주까지 줄곧 다녔었지요.
달맞이 고개를 휘돌아 청사포로 빠지는 풍경은 죽어도 잊지 못할 겁니다.
저도 내리고 싶네요. 꿈에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