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만으로 > 시인의 향기

하나만으로

이남일

말을 섞어보면 안다.

말 한마디로

미운 얼굴을 바꿀 수는 없지만

예쁜 미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함께 길을 나서보면 안다.

한 줌 햇살만으로

오는 비를 막을 수는 없어도

모두의 표정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살다보면

문득 오는 불행을 피할 수는 없어도

한 가닥 희망만으로

행운의 손을 잡을 수는 있다는 것을

캄캄한 절망 속에서도

한 개의 불빛만으로

어둠을 바꿀 수가 있다는 것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