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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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85회 작성일 23-01-18 18:00본문
하얀 설
ㅡ 이 원 문 ㅡ
그리움에서나 만나는
멀기만한 하얀 설
초가의 하얀 설
그런 설이었는데
집집마다 아침 연기
담 넘어온 기름 내음
솥뚜껑 여닫는 소리에
먹을 것 기다렸던 설
양지녘에 아이들 뛰어노는 소리
말 다툼은 안 했나
창호지 문틈으로 우는 소리까지 들렸고
굴뚝 모퉁이의 닭장 안 수탉 우는 소리
닭들이 뭐 알겠나
모이 끼얹으면 그것으로 그만
다 쪼아 먹으며 횟대에 올랐고
설날 아침 문간의 누렁이 개
무엇이라도 줄까 기다렸던 설
웅크린 누렁이 무엇이라도 얻어 먹었나
소나무 가지에 눈 소복이 쌓인 눈
그러는 장독대 지붕 위는 안 쌓였을까
앞 뒷산 이리 저리 눈 쌓인 하얀 설
멧갓 바라보는 할아버지의 마음일까
바라보는 들녘의 쌓인 눈에 눈 희었고
즐거운 설날 아침 깊은 마음의 할아버지
까치 울음에 어머니 외갓집 식구 기다렸다
댓글목록
정건우님의 댓글
정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원문 시인님께서도 아마 저와 비슷한 연배이신듯 싶습니다.
공감이 깊은 풍경 정서입니다. 심리적 거리가 30cm 정도 될는지요^^.
예향도지현님의 댓글
예향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엔 그런 설 명절이었죠
이제 그런 풍경을 볼 수 없어
안타깝고 아쉽습니다
푸근한 그때가 그립습니다
귀한 작품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읗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