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프레소 한 잔 마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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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소 한 잔 마시며
藝香 도지현
어느 골목에 있는
시골스러운 카페에 앉아
창밖을 무심하게 바라본다
젊은 여자 둘이
서로 머리를 뜯으며 싸운다
돼지 멱따는 소리까지 지르며
엉겨 붙어 싸우는 모습이
가슴을 찌르르하게 한다
아이들의 얼굴엔
숯 검댕이가 되어 코를 흘리고
소매 끝으로 쓱 닦으며
모래 장난을 하기 바쁘다
하필 나는 에스프레소를
한잔 앞에 두고 홀짝거리고 있는데
오늘따라 쓴맛이 더욱더 강하다
그 쓴맛이 목구멍을 내려가는데
인생의 쓴맛이 바로 이런 것인가 싶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살며 에스프레소는 몇 잔 먹지 않았지만
만날 때마다 에스프레소만 먹는 친구를 보면
멋을 즐기는 것 같아 보였답니다
차 한 잔의 여유는 행복이듯
즐거운 설명절 보내시길 빕니다~^^
이원문님의 댓글

네 시인님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이었나 봅니다
그런 여유가 있었으면 하는 그런 시간이 언제가 될지
날마다 시간이 모자라지요
잘 감상했습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집에서는 아침 10시를 전후해서 커피
한 잔 마실 뿐 아직 에스프레소를 마서
본적이 없어 얼마나 쓴지 모르겠습니다만
쓴 커피 맛에 빗대어 인생드라마를 잘
묘사해 주신 귀한 작품에 감명 받았습니다.
藝香 도지현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따뜻하게 겨울을 보내시며
즐거운 설날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