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 (冬雪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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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冬雪花) / 淸草배창호
잿빛 정적의 침묵을 거죽 삼아
소리 소문도 없이 밤새 시리도록
백미白眉의 융단을 펼친 설원에는
우듬지의 가지마다 휑하도록 고요했다
매섭게 몰아붙이는 엄동嚴冬의 격조도
얼어붙은 땅에 허기진 혀를 내밀듯
댓 닢의 잎새마다 결로가 맺혀
대숲의 면경이 칼날같이 아득한데도
세속에 물들지 않은 청솔 가지마다
송이송이 피운 우아한 순백의 꽃이
오직 가슴으로 느껴야 하는 그만치에서
적요한 그리움이 사무치도록 울 어에는
행간을 채워나가는 발자국조차
소유할 수 없는 겨울만의 정취情趣가
절묘한 조화의 환대, 은둔隱遁의 바윗고을에도
젖무덤 봉분처럼 소복이도 쌓였다
댓글목록
정건우님의 댓글

즐거운 명절 되시고 늘 좋은 작품 많이 생산하시길 바랍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밤새 시리도록 하이얀
소문도 없이 찾아 온 귀빈
백미의 융단을 펼친 설원
하얀 눈꽃을 피우며
젖무덤 봉분처럼 소복한 백설
귀한 작품에 머물다 갑니다.
한겨울 건강하셔서 따뜻한 겨울이 되시고
즐겁고 행복한 설 명절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다시 찾아온 한파 속에서도
여전히 눈부시도록 빛나는 눈꽃이 피어
혹독한 겨울에도 지탱하는 힘이 되고
겨울 되어서야 송백이 푸른 줄 알게 되는 것처럼...
즐거운 설명절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