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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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97회 작성일 23-01-20 18:58본문
정민기
귀향길에 오른 철새들의 날갯짓
시린 하늘 물에 놀라서 펄럭거리고 있다
할 일 없이 그냥 하늘가에 서서
우화처럼 그가 해를 던져 물수제비뜬다
햇살 꽃 활짝 피어 꿈인 듯 어리둥절해
두 사람은 흘러가는 세월 반주 삼아 노래 부른다
지친 듯 차가운 후렴은 훌쩍 떠나가고
오랜만이라서 잘못 든 골목길에 가로등처럼 서서
아직 빛이 없어 어두운 눈동자를 굴리고 있다
한숨 섞인 입 모여드니 온기가 전해지고
어느새 미지근한 그리움 한 장 낙엽처럼 바스락거린다
빈 마음이라도 덜컹거리며 굴러가는 바퀴 같으니
잔칫날처럼 참새들의 집은 밤늦도록 시끌벅적하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처음 마주한 떡국 한 그릇,
겨울 햇빛 받아놓기가 바쁘게 구멍이 난 듯
새어 나가는 바람에 다시 줄다리기하듯 끌어당기고 있다
털실 뭉치로 만든 것 같은 눈사람이 마중 나온
고향 가는 길목마다
낙엽들의 환호성이 바스락바스락 들려온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본관은 경주이며, 문헌공파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고흥》 등, 동시집 《꽃잎 발자국》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댓글목록
정건우님의 댓글
정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모쪼록 즐거운 명절 되세요.
정민기시인님의 댓글의 댓글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족과 친지분들과
즐겁고 행복한
설 연휴 보내시길 바랍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코로나가 우리네 일상을 바꾸듯
이어지던 애경사처럼
영원한 건 없지 싶습니다
다시 찾아온 한파지만
즐거운 설명절 보내시길 빕니다~^^
정민기시인님의 댓글의 댓글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족과 친지분들과
즐겁고 행복한
설 연휴 보내시길,
노장로님의 댓글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 해동안 잘 사셨습니까?
구정을 우리나라 고유의 명절로 선한 명절되세요
지난 관심 감사합니다.
정민기시인님의 댓글의 댓글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족과 친지분들과
즐겁고 행복한
설 연휴 보내세요.
네, 어제 설을 맞이하여
고흥 읍내에 있는 과일가게에
평소 친분이 있는 고향 섬의
카페 두 곳과 민박집 한 곳에 각각 귤(5kg) 1박스와
저의 고향 마을이자 프로 레슬러 고 김일 선수님의 고향 마을인
평지 마을 주민분들을 위해 귤(5kg) 2박스 주문하였습니다.
총 9만 원인데,
주문한 당일에 직접 배달까지 해주셔서
1만 원 추가로 입금해 드렸습니다.
이거 하나로 잘 살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평소 이웃 어르신 댁에 TV도 이상이 있으면 봐 드리고 그렇습니다.
같이 일하는 어르신분들을 위해 간식거리도 사 드리고,
마스크도 대량 주문하여 나눠 드리곤 하였습니다.
이것도 잘 살았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부끄럽습니다.
네, 한 해 동안 못 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