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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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 정건우
세상에 정해진 이치가 그렇듯이
지구 중심이 이십삼 점 오 도로 기울어있다 하듯이
하늘도 바닥이 있다고 생각해 보는 것이다
그 바닥에서 바지 걷고 잘박잘박 가고 싶은 것이다
무릎 아래를 희부윰한 구름 속에
묻어두고 싶은 것이다
물꽃이 너른 하던 폭포도
떼로는 거슬러 오르고 싶은 것이다
아슥하게 날아가 살사리 꽃잎을 꿈꾸다가도
진저리 치듯 생각이 곤두서서
제 몸 온 곳의 사정이 문득 궁금해지는 것이니
흩어지는 물보라 도로 거두어 되돌아가고 싶은 것이다
나루 같은 하늘선 저쪽 너머로
하염없이 애마르게 가고 싶은 것이다
그러다가 거슬러온 폭포가 발목 적시는 소리
듣게 되는 것이다.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귀한 작품에 머물다 갑니다.
한겨울 건강하셔서
즐겁고 행복한 설 명절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바닥이 있어
비로소 탑을 쌓고 집을 짓듯
바닥이 있어 산을 오르고
위대한 하늘을 바라보지 싶습니다
즐거운 설명절 보내시길 빕니다~^^
노장로님의 댓글

항상 착한 마음으로 사시는 분 같습니다.
설 명절 즐겁게 보내세요.
이원문님의 댓글

네 시인님
때로는 허공을
무엇인가 공상을 하던 때가 있었지요
또 다른 세계에서도 살고 싶고요
그러다 보면 허무한 마음도 들고요
잘 감상했습니다
정민기시인님의 댓글

시심의 흐름이 세월 흘러가는 듯합니다.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