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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신원 미상의 여자가 펑펑 우는 계절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725회 작성일 23-01-25 15:10

본문

 겨울은 신원 미상의 여자가 펑펑 우는 계절


 정민기



 겨울은 신원 미상의 여자가 차디차게 식은 얼굴로
 우윳빛 눈물을 흘리며 펑펑 우는 계절
 창밖에는 그와 헤어진 남자 수상하게도
 갈수록 생기가 돌고 있다
 동백나무가 서 있는 곳을 지나서 한참 걸어가니
 날아가는 철새마다 구름을 윽박지르고 간다
 덜컹거리며 춤을 추는 버스가 정류장에 다다르고
 얼떨결에 그가 퇴근하는 버스에 같이 올라탄다
 텅 빈 의자를 뒤로하고 덜컹거리며 달리는
 나이트클럽에 빼곡하게 심어진 사람들이
 콩나물시루처럼 시끌벅적하다
 이발소를 지나고, 편의점을 지나고, 정류장마다
 사람을 떨어뜨린 것도 모르고 덜컹덜컹 달려간다
 버스와 신나게 춤을 추던 사람들이 정류장에서 환생하고 있다
 창문이 여러 개 달린 벽을 뚫지 못하는 찬 바람
 작은 다리 위로 버스가 슬리퍼를 질질 끌듯 달린다
 한 정류장을 기웃거리고, 두 정류장을 기웃거리고
 덩그러니 버스 안에 놓인 춤을 추는 사람 하나
 차디차게 식은 얼굴로 우윳빛 눈물을 펑펑 날리는
 미확인 물체 같은 저 여자를 그가 빤히 본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본관은 경주이며, 문헌공파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고흥》 등, 동시집 《꽃잎 발자국》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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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건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헤어진 남자는 생기가 돌고, 포항의 오늘 아침 공기가 이렇게 맑아 보이긴 처음이네요.
감기 조심합시다. 몹시 춥습니다.

정민기시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포항 호미곶에 바다에 손, 그리고 육지에 손
두 손이 있다고 하는데요.
아직 직접 본 적이 없어서~^^;

건강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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