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잠沈潛에 든 응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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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淸草배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257회 작성일 23-01-26 20:23본문
침잠沈潛에 든 응달 / 淸草배창호
솔가지 한밤을 상념으로 추적대다
안개비가 온통 사위를 덮고 있다
이미 던져진 주사위처럼 달군 볕도
아랑곳하지 않고
작심한 듯 방심의 허를 찌른다
안개가 꾸역꾸역 문을 닫는 세상처럼
해빙解氷의 단어마저 전율케 하는
이랑의 물결처럼 굴곡이란
빗금으로 그어진 편린에 서성이다
돋을 별 서고 또 날이 저문다
푸르름이 닮았다 하지만
속이 빈 댓잎과 꽉 찬 청솔,
이상은 엄연히 다른데 어 이하리야
냇물이야 바다에 적을 두었으니
흐름의 까닭이야 그대로이지만,
모가 아니면 도라는 돌비늘처럼
한 때를 호시절이라 만끽하고 있으니
층층시하 눈높이를 어찌 감당하랴,
겨우내 응달이 침잠沈潛에 들었는데
애써 갈애渴愛를 져버리라 하는가
"詩作에서
목마름을 渴愛하다"
댓글목록
정건우님의 댓글
정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냇물이야 바다에 적을 두었으니,
단단하고 깊으며 먼 응시의 시선이 일품입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음지에서 바라보면 양지가 보이고
양지에서 바라보면 음지만 보이는 것처럼
때로는 어떤 관점을 바꿀 필요가 있지 싶습니다
울림을 주는 좋은 글처럼
오늘도 의미 있는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겨우내 응달이 침잠沈潛에 들었는데
애써 갈애渴愛를 져버리라 하는가
귀한 작품에
감명 깊게 감상하며 머물다 갑니다.
매일같이 이어지는 추위에 건강하셔서
따뜻하게 겨울을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