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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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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82회 작성일 23-01-28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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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내리는 터미널


 정민기



 방금 눈구름이 도착했네
 터미널 차디찬 바닥에 눈을 내려놓네
 내렸던 눈이 떠나고 나면
 또 다른 눈구름이 도착하고
 이내 부려놓듯 눈을 내려놓네
 가을에 낙엽을 떠나보낸 빈 나무만
 그립다고 늘어뜨린 가지를 흔들어대네
 서러움도 한 철이면 그만이네
 떠나면서도 이별이라고 하지 못하네
 거리에는 못다 한 사랑이 뽀드득뽀드득
 유리창을 닦는 것처럼 속삭이듯 들려오네
 기약 없이 눈이 떠나고
 아쉬움만 몇 송이로 뒹굴고 있네
 공짜일 수가 없는 밥이 목구멍을 넘어가네
 눈구름이 날리듯 내려놓은 엽서를 읽네
 연등처럼 환하게 새가 날아가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본관은 경주이며, 문헌공파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고흥》 등, 동시집 《꽃잎 발자국》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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