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에 뿔 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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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216회 작성일 23-01-28 10:07본문
* 엉덩이에 뿔 난 여자 *
우심 안국훈
십삼 년 중풍 앓는 할아버지
저 영감탱이 빨리 데려가지 않는다고
병간호하는 할머니 말할 때마다
자꾸 엉덩이를 긁적인다
같은 국은 두 번 다시 먹지 않고
냉장고에 사흘 들어갔다가 나온 반찬 찾지 않아도
그나마 날마다 얼굴 보며 산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느낄 때마다 살몃 손잡는다
했던 이야기 수백 번 반복하더라도
좀체 찾아오지 않는 자식 자꾸 찾더라도
그러려니 하며 참을 수 있지만
행여 자기 얼굴조차 못 알아볼까 전전긍긍한다
술 마시면 밥상 던지고 주먹 휘두르던
그 사내를 그리워하며
울다가 웃으니 엉덩이에 뿔이 난 걸까
젊은 시절 생각하며 자꾸 엉덩이를 긁고 있다
댓글목록
정민기시인님의 댓글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엉덩이에 뿔 난 여자"를 본 적은 없지만,
엄청 이상할 것 같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안국훈님의 댓글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정민기 시인님!
살며 뿔 난 여자를 보지 못했다면
수많은 꼬리 달린 여우는 보았는지요
다소 풀린 날씨지만
새로운 한 주도 행복한 날 보내세요~^^
정건우님의 댓글
정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참으로 지난한 생의 패러독스로군요.
안국훈님의 댓글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맙습니다 정건우 시인님!
진실함이 없는 사람은
평소에는 친한 척하며 지내다가도
불리하면 비정하고 비겁해지는 것 같습니다
행복한 한 주 맞이하시길 빕니다~^^
이원문님의 댓글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시인님
정이란 무엇인지요
저무는 인생 그제서야 알겠지요
잘 감상했습니다
안국훈님의 댓글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이원문 시인님!
나이 들수록 뜨거운 사랑이 아니라
은은한 정으로 산다고 하지요
여전히 쌀쌀한 아침이지만
행복한 한 주 맞이하시길 빕니다~^^
노장로님의 댓글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런 웬수같은 영감을 그리워하는지 어떤지
우리 인생사가 다그렇습니다
그런걸 예사롭게 보이지 않으면 나이를 먹어가는 증거겠지요.
안국훈님의 댓글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아침입니다 노장로 시인님!
요즘 지인의 부음을 받거나
중환자실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접하면
인생이 부질 없고 쓸쓸해지는 것 같습니다
행복한 한 주 맞이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