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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에 뿔 난 여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220회 작성일 23-01-28 10:07

본문

* 엉덩이에 뿔 난 여자 *

                                                        우심 안국훈

 

십삼 년 중풍 앓는 할아버지

저 영감탱이 빨리 데려가지 않는다고

병간호하는 할머니 말할 때마다

자꾸 엉덩이를 긁적인다

 

같은 국은 두 번 다시 먹지 않고

냉장고에 사흘 들어갔다가 나온 반찬 찾지 않아도

그나마 날마다 얼굴 보며 산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느낄 때마다 살몃 손잡는다

 

했던 이야기 수백 번 반복하더라도

좀체 찾아오지 않는 자식 자꾸 찾더라도

그러려니 하며 참을 수 있지만

행여 자기 얼굴조차 못 알아볼까 전전긍긍한다

 

술 마시면 밥상 던지고 주먹 휘두르던

그 사내를 그리워하며

울다가 웃으니 엉덩이에 뿔이 난 걸까

젊은 시절 생각하며 자꾸 엉덩이를 긁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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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정민기 시인님!
살며 뿔 난 여자를 보지 못했다면
수많은 꼬리 달린 여우는 보았는지요
다소 풀린 날씨지만
새로운 한 주도 행복한 날 보내세요~^^

안국훈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맙습니다 정건우 시인님!
진실함이 없는 사람은
평소에는 친한 척하며 지내다가도
불리하면 비정하고 비겁해지는 것 같습니다
행복한 한 주 맞이하시길 빕니다~^^

안국훈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이원문 시인님!
나이 들수록 뜨거운 사랑이 아니라
은은한 정으로 산다고 하지요
여전히 쌀쌀한 아침이지만
행복한 한 주 맞이하시길 빕니다~^^

노장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런  웬수같은  영감을 그리워하는지  어떤지
우리 인생사가  다그렇습니다
그런걸 예사롭게  보이지 않으면  나이를 먹어가는 증거겠지요.

안국훈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아침입니다 노장로 시인님!
요즘 지인의 부음을 받거나
중환자실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접하면
인생이 부질 없고 쓸쓸해지는 것 같습니다
행복한 한 주 맞이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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