깽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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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204회 작성일 23-02-01 14:10본문
깽깽이 / 노장로 최 홍종
부산 영도 자갈치 시장 맞은편 바다건너에
깡깡이란 마을이 이제는 때를 벗고
멋진 제법 용납이 되는 사람들 붐비는 예술마을이
되었다고 다그쳐
나는 거긴가 했는데 , 그곳에서 보낸 전갈인가 했는데
영 잘못 엉뚱하게 머리가 줄행랑을 쳤어요.
점잔은 근엄한 해금奚琴이란 이름이
떡하니 버티고 있는데
속절없이 묻힌 모양이여
대쪽 같은 심사로 순치馴致 잘된 말총을 뽑아
이 친구를 심사숙고하여 만들고
이 소리를 낸다는데 왜 하필 깽갱이 일까?
현을 잡은 위치 따라 다르고 댕기는 강약을 따라
깽깽이의 음높이가 조절되어
무엇이 그렇게 억울하고 가슴 찢어지는
원통하고 분한 말 못할 사연이라도 있는지
진한 파고드는 깽깽이 소리는 영혼을 빼가는 구나
퉁기는 가야금소리에 가야국의 우륵선사님이
우렁잇속 같이 다시 찾았는지
애간장을 녹이는 이친구가
큼지막한 불알 같은 통속에서 부끄럼 없이
이어져 나와 온 방안을
가락을 타고 흐르면
순간 멍청히 소리에 멍때린다.
댓글목록
정민기시인님의 댓글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정이 가득 느껴집니다.
정건우님의 댓글
정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재밌네요. 언젠가 인사동 길거리에서 어느 여고생의 해금 연주를 들었던 적이 있었지요.
깽깽이 답게 아주 청아하고 경쾌했던 음색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연주소리 듣기 어려웠지만
예전에 해금 연주하며 다니던 거지가 생각납니다
이웃에 해금을 만들던 분도 계셨는데
이젠 귀한 악기가 된 것 같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