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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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기 / 정건우
왠지 등어깨가 포근해서 돌아보니
꿈에서 깬 사람 얼굴로 놀라 서 있는 너
두 걸음으로 가까워진 거리에서 이제야 만나는구나
은은한 숨결을 뒤에 두고도 널 듣지 못한 것은
너도 내 방식으로 숨 쉬기 때문이냐
내가 울면 너는 팔뚝을 물었고
소리치며 좋아 웃으면 통곡하듯이 속으로 웃었느냐
그렇다면 왜 구태여 나를 따라왔느냐
돌아보는 순간에라도 날 부를 순 없었느냐
언젠가 골목길의 가로등 불빛이 사무쳐 돌아봤을 때
너는 생경한 곳으로 달아나 숨어버렸다
그러지 말라며 손들어 목이 메는데, 너는 길모퉁이에서
아주 긴 그림자로 멀어져 나를 바라보았다
소슬바람처럼 불어오던 고독
그랬느냐, 너는 방금 전까지 그렇게 외로웠던
나였느냐.
댓글목록
예향도지현님의 댓글

아마 그림자가 뒤 따르면서
따뜻한 입김을 불어 냈는가 봅니다
어디를 가나 따라오면서 동무해주죠
그나마 없었다면 참 외로웠을 것 같네요
귀한 작품에 함께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안국훈님의 댓글

열심히 앞만 보고 살다가도
문득 뒤돌아 보면
외로운 기다란 그림자 하나 보게 됩니다
좀 쌀쌀한 아침이지만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정민기시인님의 댓글

블랙커피처럼 진하게 우러난 시심입니다.
그동안 망가진 스마트폰 때문에 걱정했는데,
귀촌하신 이웃마을 숙박 시설 형님께서
갤럭시 노트10 중고 주문건 24여 만 원을 결제해 주셔서
오늘 도착했네요. 망가진 갤럭시 노트5와 유심칩 사이즈가 같아
대리점 방문 없이 바로 기기변경이 되네요.
스마트폰으로 바로 카뱅 재인증하여
그대로 결제해 드렸습니다. 감사해서 조금 더 입금해 드리고 싶은데
딱 결제 금액만 입금하라고 하셔서~^^;
정건우님의 댓글의 댓글

참으로 고마운 이웃이네요.
고민이 깔끔하게 마무리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정민기시인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
여기저기 구하기도 힘들었는데,
결제해 주셔서 감사한 일입니다.
평소 숙박 시설 시 써 드리고,
그 시를 제목으로 한 시집을 출간해 드리고,
또 그 시를 시화 액자로 주문해 드리고,
제가 정이 많아서 주거니 받거니 합니다.
시화 액자 받으시자마자, 라면 한 박스 등
식품을 사 가지고 오셨었어요.
가끔 오셔서 김밥, 직접 낚은 생선 등 이것저것 주시고 가시네요.
고향 섬에 있는 카페에서는
어제 카페 제목의 시집을 30권 주문하셔서
작가주문 할인가로 결제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렸습니다.
카페에 진열해 놓고, 손님분들께 할인 판매하신답니다.
제 시를 더 많은 분들께 알리는 발판이 되었네요.
평소 식당, 카페, 펜션 수록한 시집을
해당 영업점에 2권 정도 주문해 드리고 있습니다.
그중에 책값을 입금하시겠다고 하면
다른 영업점도 안 받는다고 거절하죠!
그래도 입금을 원하시면 딱 1만 원만 넣어주시라고 합니다.
추가로 주문하시면 작가주문 할인가로
주문건 가상계좌 발급해 드립니다.
제가 어렵게 살아도
정이 많은 편입니다.
정건우님의 댓글의 댓글

서로 고마움으로 통하는가 봅니다.
이싱전심, 참으로 부러운 삶입니다. 아련히 그려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