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밤이 깊어져 가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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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82회 작성일 23-02-03 04:33본문
겨울밤이 깊어져 가는 동안
정민기
누가 빵을 뜯어 먹다 밤하늘에 걸어 놓았을까
겨울밤이 깊어져 가는 동안
빵 부스러기 깊은 잠이 들지 못하고
반짝반짝 뒤척거리는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
저만치 달아난 잠이 말똥말똥 눈 뜨고 있다
낙엽이 눈처럼 소복소복 쌓인 거리는 어둡기만 한데
길은 징검다리처럼 끊어질 듯 아슬아슬하게 엎드려 있다
무작정 빵 가게를 찾아가 밤하늘 같은 높은 데에
빵을 내려줄 때까지 길이 되어 엎드려 있고 싶은 마음
오늘은 마실이라도 갔는지 온데간데없다
복면이라도 쓴 듯 밤하늘은 차가운 눈초리로 바라본다
새우잠에 들었다가 깜짝 놀라 깨어 낮에 걸어 놓은 빵
건빵처럼 딱딱하게 굳어 부스러기가 떨어지지 않는다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서 물 흐르듯 걸어가는 길
다행히 아직 땅거미가 먹이를 찾지 않는 시간이다
이불 같은 안개라도 덮이면 그 속에서 뒤척거리며 걷는
사람들이 무표정한 얼굴로 기댈 곳을 물어물어 찾아간다
얼굴에 놓인 침묵 한 모를 슬픔이라는 양념장에 찍는다
오늘따라 빵 부스러기가 유난스럽게 반짝거리고 있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본관은 경주이며, 문헌공파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고흥》 등, 동시집 《꽃잎 발자국》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정민기
누가 빵을 뜯어 먹다 밤하늘에 걸어 놓았을까
겨울밤이 깊어져 가는 동안
빵 부스러기 깊은 잠이 들지 못하고
반짝반짝 뒤척거리는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
저만치 달아난 잠이 말똥말똥 눈 뜨고 있다
낙엽이 눈처럼 소복소복 쌓인 거리는 어둡기만 한데
길은 징검다리처럼 끊어질 듯 아슬아슬하게 엎드려 있다
무작정 빵 가게를 찾아가 밤하늘 같은 높은 데에
빵을 내려줄 때까지 길이 되어 엎드려 있고 싶은 마음
오늘은 마실이라도 갔는지 온데간데없다
복면이라도 쓴 듯 밤하늘은 차가운 눈초리로 바라본다
새우잠에 들었다가 깜짝 놀라 깨어 낮에 걸어 놓은 빵
건빵처럼 딱딱하게 굳어 부스러기가 떨어지지 않는다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서 물 흐르듯 걸어가는 길
다행히 아직 땅거미가 먹이를 찾지 않는 시간이다
이불 같은 안개라도 덮이면 그 속에서 뒤척거리며 걷는
사람들이 무표정한 얼굴로 기댈 곳을 물어물어 찾아간다
얼굴에 놓인 침묵 한 모를 슬픔이라는 양념장에 찍는다
오늘따라 빵 부스러기가 유난스럽게 반짝거리고 있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본관은 경주이며, 문헌공파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고흥》 등, 동시집 《꽃잎 발자국》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추천1
댓글목록
노장로님의 댓글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빵부스러기는 무엇을 노래하고 있을까요?
범상치 않은 시심인데 조금 어렵군요.
정민기시인님의 댓글의 댓글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빵 부스러기를 의인화하여
노래를 부르기도 하는가 봅니다.
노래라는 단어는 없는 시인데 말입니다.
감정에만 지나치게 치우친 시는
시가 될 수 없습니다.
절경만으로도 시가 될 수 없습니다.
그 절경 속에 동물이나 우리네 삶을 읇조려야
인생의 참 맛이 느껴지는 시가 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