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질 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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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214회 작성일 23-02-03 20:04본문
해 질 녘 / 정건우
女人은 창가에 첼로처럼 기대앉아서
창 너머 파도를 켜고 있나?
비상활주로처럼 뻗어 있는 방파제 끄트머리를
조준하듯이 보고 있나?
사그라지는 까치놀 수평선 위에
샤넬 루쥬 알뤼르 벨벳 다크브라운 입술이
서늘하게 번득거린다
방파제 끝에는 방금 도착한 싱싱한 연인
테트라포드 위에서 겅중겅중 위험하게 뛰놀고 난 후
빨간 등대에 기대어 입술을 포개고 있다
나직한 상앗빛 원형 탁자 한가운데
고동색 찻잔은 두 개
관타나 메라 쿠바 민요를 컵 받침에 깔고
카페라테 하트 무늬는 아직도
무너지지 않았다.
댓글목록
정민기시인님의 댓글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창가에 서서 바다를 바라보며 아내분께
"女人은 창가에 첼로처럼 기대앉아서
창 너머 파도를 켜고 있나?"
노장로님의 댓글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여인은 과연 누구일까요
비스듬히 첼로를 켜는 여인을 그리는 모습이
아직도 남은 정열일까요?
정건우님의 댓글의 댓글
정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눈빛과 입술의 립스틱 질감이 아주 멋지던 여인이더군요^^.
하영순님의 댓글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해질 무렵에는 누군가 기다리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하늘나라에 가신 어머니 고실 것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