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겨울의 끝자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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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의 끝자락에서
藝香 도지현
혹한의 날씨는 풀렸지만
질척이는 길은 참 지겨웠었지
포장이 되지 않은 길
때로는 장화도 필요했지
그래도 그때는 참 좋았어
진흙 속에 빠지면서도
마주 잡고 바라보며
웃을 수 있는 사람이 있었기에
겨울이 끝났나 했는데
흰 눈이 난 분분하게 내리고
그 속에서도 매화는 꽃을 피워
분홍빛 볼이 새색시의 연지 같았어
무엇이 그리 바빴는지
잎도 나오기 전에 핀 우아한 꽃
관세음보살의 미소를 지으며
시나브로 꽃잎을 떨어뜨렸지
그렇게 그 겨울의 끝자락은 아름다웠어.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어느새 입춘 절기도 대보름도 지나고
남녘부터 전해지는 꽃소식에
매화 꽃망울 탱탱해지고
양지 바른 밭도랑마다 파릇해졌습니다
행복한 한 주 맞이하시길 빕니다~^^
다서신형식님의 댓글

봄이 오고 있네요
우리도 봄쪽으로 걸어가고 있고요
시와 사진이 희망을 선물하는듯 합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새봄이 오는 길목에서 지난 날
질척이는 길을 장화가 필요했던
시대가 생애에 있었습니다.
봄이 다가오지만 그리 쉽게 겨울이
물러서지 않을 뜻 싶습니다.
그래도 매화의 꽃 소식이 전해 오겠지요.
귀한 작품에 감상하며 머물다 갑니다.
건강하고 즐거운 한주간 되시기를 기원합닏다.
정건우님의 댓글

그 겨울의 끝자락은 아름다웠어.
마침 아내가 커피를 한잔 가져오네요.
기막힌 타이밍에 시를 봅니다.
아름다운 문장입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지겹던 겨울도 어쩌면 그 끝자락은 아름다운 면도 있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