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 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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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빛 사리 *
우심 안국훈
하릴없이 동네 한 바퀴 도노라면
멀리서 개 짖는 소리 반갑고
돌확에 떠 있는 물배추는 싱싱하니
마음은 아침마다 빗질한 마당처럼 정갈하다
먹는 게 남는 거라며
먹을 음식엔 아끼지 않던 큰손
너무 많이 먹진 못했어도 한 끼 굶지 않고
먹는 재미가 쏠쏠하던 시절 있었지
멀건 칼국수이지만 국물이 짠 건
어머니의 눈물 때문일까
한 수저라도 자식 입에 넣어주려는 마음에
어머니의 가슴엔 별빛 사리로 가득하다
내리사랑은 끝도 없어
눈물은 붉은 꽃으로
백골은 서리꽃으로 피어나듯
밤마다 한결같은 마움으로 반짝인다
댓글목록
홍수희님의 댓글

ㅎㅎ 시인님 덕분에
그 옛날 어머니의 별빛사리를 먹고 싶어지네요.
갑자기 어머니의 사랑이 고파지네요...
^^즐거운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
안국훈님의 댓글의 댓글

반갑습니다 홍수희 시인님!
어느새 입춘 절기 지나고
정월대보름달에 소원도 빌고
매화 꽃망울이 한껏 부풀고 있네요
행복한 2월 보내시길 빕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살아 갈수룩 나이가 들어걸수록
어머니가 더 애달프게 그리워짐은
어쩐일인지 모를 일입니다.
어머님의 솜씨는 멀건 칼국수라도
국물이 짠 맛이 나도 맛있게 먹었든
생각이 저도 떠오르며 그리워 집니다.
안국훈 시인님 감사합니다.
건강하고 즐거운 한 주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 김덕성 시인님!
나이 들어도 잊지 못하는 그리움은
바로 어머니이지 싶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멋진 풍광을 보아도 문득 떠오르는 얼굴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淸草배창호님의 댓글

시커먼 밀가루로
밀재비와
밀 칼국수로 진수성찬이었던
그때 그 시절이
백발이 되어서도 그리워지는 건
귀소본능 같은 모성애가 아닐까 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의 댓글

고맙습니다 배창호 시인님!
어린 시절 수시로 해주시던 개떡이며
호박 하나 넣은 칼국수 하나조차
그리움이 되어 찾아옵니다
오늘도 행복 가득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정건우님의 댓글

별빛 사리,
참으로 절창입니다.
안국훈님의 댓글의 댓글

안녕하세요 정건우 시인님!
입춘 절기 지나니
햇살도 많이 부드러워지고
매화 꽃망울도 한껏 부풀고 았습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