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겨울의 텃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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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의 텃새 /淸草배창호
한밤을 설치다 거죽만 남긴 새벽녘
경련 일고 있는 어둠의 밤바다를
맑게 들이키며 남모르게 가는 동안
달마저 희붐한 창가에 걸었다
어둑한 산그늘을 허기진 채 받쳐 든
젖빛 운해의 커다란 바위 하나,
홀로 견뎌야 했을 밤을 밀어내듯이
가물가물한 회한의 불씨마저
온통 얼어붙게 하였지만
꽁꽁여민 바람벽의 경계마저 허물고서
끝없이 복사되는 오늘의 동이 트듯이
시리도록 벼린 엄동嚴冬에 매여 있는
날 선 겨울을 사랑한다는 건,
울먹울먹 뛰고 있는 심장의
파도 소리만큼이나 깊은 무게의 그리움,
눈길 닿는 곳마다 쏟아놓는 토혈을 어쩌지 못해
헤아릴 수 없는 상념의 똬리를 튼
문풍지는 밤새 그렇게 울었는지 모르겠다
"詩作에서
문풍지는 동박새"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원래 겨울의 힘이 막강합니다.
거기에 아무런 타협도 없이
마음대로 깨어버린 3한 4온의 규약,
그 규약 때문에 문풍지는
밤새 그렇게 울었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면서 귀한 작품에 머물다 갑니다.
겨울은 그리 쉽게 물러가지 않을 듯합니다.
건강하고 즐거운 한주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정건우님의 댓글

오랜만에 듣습니다.
문풍지 동박새.
안국훈님의 댓글

한파 때문일까
주변에 맴도는 길고양이 때문일까
예전에는 청량한 아침 새소리에 잠을 깨곤 했는데
올 겨울에 새소리를 자주 듣지 못한 것 같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