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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네즈의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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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689회 작성일 23-02-08 14:15

본문

마요네즈의 후회   /  노장로   최 홍종

 



이 녀석은 지금에 와서 목 놓아 소리 내어

후회하고 땅을 치고 하늘 우러러 원망하고

나는 그것이면 다 되는 줄 알고 넋 놓고 살았지요.

딴 것이 별로 필요 없고 간장에 이 녀석이면

그냥 끼니가 다 되었고, 잘 넘어가면 되었다

지친 몸을 이끌고 등짝에 붙은 뱃가죽이

눈이 똥그랗게 반겨주니

굳이 버터( butter)를 시기도 질투도 생각도 못했다

그러나 그건 나의 오판誤判이었다.

영원히 오래오래 사랑해 줄줄만 알았고

먹고 살만해지니 슬금슬금 나를 배척하고

이제는 만나길 꺼려한다.

건강에 안 좋대나 어쩐대나

입이 점점 까다로워지니

내가 달걀식용유식초레몬즙온갖맛있게

부지런히 저어서 희멀쑥하게 이 세상 구경을 하는데

굳이 억지로 소 우유로 만든 이 친구를 부러워할 이유는 없었지요.

사실 소젖도 별것 아니라고 굳게 믿었고

그보다 값싸고 쉽게 ...썩지도 변하지도 않으니....

세상이 이렇게 매몰차게 빨리 급하게

괄시할 줄 몰랐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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