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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도 없이 (미니 수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11회 작성일 23-02-1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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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겁도 없이 (미니 수필)

세월은 유수 같아 십 여 년을
거슬러 올라가 본다
하얀 눈 밭의 국립공원 태백산 천제단
향군여성 회원이던 시절
향군회원과 눈 쌓인 태백산 천제단 등반 1561고지
백 년 친구에게 아이쟁 신는 법을 배워서
정상 종주를 했다.
내려다보는 세상은
높낮이가 구비치는 은 백의 세상
가느다란 가지마다 메마른 잡풀도 하얀 눈 꽃으로
숨 가쁜 등산객을 환영해 주었다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
주목이 하얀 머리털을 드리우고 지친 마음을 달래 주기도
오를 때는 단체였으나 오르다 보니 각자 뿔뿔이
낙오되지 않을까.
얼마나 열심히 올라 갔든지
천제단에 도착해서 보니
한참 있으니 모두 올라오고 있다
동쪽으로 올라가서 서쪽으로 내려오는 길
비닐 자루를 가져오라고 해서
가져간 비닐 자루로 썰매 타기를 했는데
얼마나 빠른지 이러다 계곡으로 빠질 것 같아
반대편에서 올라오는 분에게
잡아 달라고 소리치니 잡아 주었다
간신히 정신 차려 내려오니
불도저로 눈을 모아
하얀 눈으로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고 있었다
태백산 눈 축제 한다고 무릎까지 빠지는 곳도
더러더러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겁도 없이 그 짓을 왜 했을까 싶기도
추억이기는 하지만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어쩌려고 겁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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