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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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 / 정건우
그토록 보고 싶어 했던 바다를
열일곱에 처음 봤을 때
눈물만 나더라
강원도 양구 산골에서는
단 한 번 꿈에서도 볼 수 없었던
세상에서 가장 길고 선명한 직선이 무섭게
끝도 없이 그어져 있더라
파도 앞에 주저앉아 많이 울었다
구름 사이로 뽀얀 햇살은
수만 갈래로 흩어져
아득한 수평선에 화살처럼 내리꽂히고
저 속을 알 수 없는 망막한 평면
눈물 속에서 그저 넘실대고만 있더라
어쩌라고,
아아, 나더러 뭘 어찌하라고.
댓글목록
정민기09님의 댓글

간결하여 좋네요.
정건우님의 댓글의 댓글

하하, 감사합니다.
노장로님의 댓글

이렇게도 적네요 바다를 ..
정건우님의 댓글의 댓글

예, 최 시인님.
바다를 처음 보았던 그날은 제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날입니다^^.
이원문님의 댓글

네 시인님
처음 보는 바다 이해가 갑니다
저렇게도 많은 물이었나 했겠지요
평생을 보며 자란 바다
날마다 같은 환경 변함이 없었지요
그래도 조용할 때면 또 가 보고 싶지요
저는 9살 때 버스 도락구를 처음 보았는데 그렇게나 신기 했던지요
잘 감상했습니다
정건우님의 댓글의 댓글

예, 이원문 시인님.
고 1때 처음 봤던 바다였는데, 죽을 때까지도 그 감동을 아마 잊지 못 할 겁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바다 없는 곳에 살다가
나이 들어 처음 바라보게 된 바다
드넓은 수평선을 한참 바라보듯
답답한 날에는 무작정 바다를 찾게 됩니다
행복한 한 주 맞이하시길 빕니다~^^
정건우님의 댓글의 댓글

예, 안 시인님. 요즘 바닷가도 아주 좋더군요.
예향도지현님의 댓글

예향의 고향도 내륙이라
바다를 볼 일이 없었는데
자라서 바다를 보니 그 넓은 품이
아버지의 품이 저렇지 않을까 싶더군요
귀한 작품에 함께합니다
봄을 즐기시는 한주 되십시오^^'
정건우님의 댓글의 댓글

아하, 도 시인님 고향도 산촌?
바다를 바라보시는 시각도 남다르실 듯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