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엔 ..지금은 음침한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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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92회 작성일 23-02-11 14:08본문
옛날엔... 지금은 음침한 그곳 / 노장로 최 홍종
계곡도 구릉지도 설명이 어려운 그런 곳이다
숲은 대개 빈약하고 검은 나무가 듬성듬성 간혹 무성한 곳도 있다지만
하루해가 다가도 햇볕 한 점 엿볼 수 없고
어둡고 습기 차고 바람도 공기도 마음대로 왕래가 어렵고
온화한 기운도 밝고 희망찬 곳은 이미 저만큼 가버리고
좌우 간 용서가 어려운 그런 곳이지만
혼자 자기만 엿보고 남이 얼씬 했다간 치도곤을 안기고
쌈박 질이 나는 이상한 곳 이었어요
세월 지나면 깡마른 말라붙은 볼품없는 음지 계곡이고
자주 수도 양수 시설이 미약하여 물 공급도 힘들어
이미 메말라 흙먼지가 푸석푸석 한곳도 있고
어떨 때는 뻘밭 긴 갯벌에 이름 모를 미생물들이 득실거리고
인적이 드물고 양질의 손길을, 접근을 엄격히 제한한다.
그 평가도 엄격하고 아주 제한적이고 너무나 주관적이어서
자기 식으로 판단하여 공통분모를 찾으면 몰매가 기다리니
궁금한 이 곳에는 질병도 자주 창궐하여 까놓고 말하기도 어렵고
부끄러워 쉽게 남에게 보일수도 밝힐 수도 없다
왜 그렇게 고민하는지
왜 그곳에선 이상한 하수구 썩은
갈치자반, 곰삭은 젓갈, 역한 몹쓸 악취가 진동하고
한 때는 많은 이들이 한 번쯤 가보길
코를 박고 그 냄새를 흠흠 거리기도 했는데
아니지 쭉쭉 빨고 입맛을 쯥쯥 거리고
많은 웃돈을 주어야 거래가 형성되기도 했는데
길가다 우연히
고민하는 멀쩡한, 머리를 휘몰아 올린, 여인의 얘기를 여기에 적는다.
댓글목록
정민기09님의 댓글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문장에 힘이 나네요.
노장로님의 댓글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그런데 쉽게 다가오는 뭔가를 상상할수는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