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풍경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고향의 풍경
ㅡ 이 원 문 ㅡ
세월 앞에 무엇인들 그대로일까
이 몸도 주름에 얼룩졌는데
바라보는 달 하나 양지녘의 하루
그리고 또 뭐 있나 둑방길의 밤하늘
그 별자리 세며 하모니커에 따 넣었던 날
이것밖에 더 무엇이 그대로일까
그리워라 돌아가고 싶어라
초가의 잠 깨우느라 앞 동네 개 보름달 보는 소리
그 멀고 긴 짖음 지금도 귓가에 들려 오는 듯
울 뒤 부엉이는 안 그랬을까 수탉도 그렇고
봄이면 나물 케는 아이들 호들기 부는 아이들
울 뒤의 개나리 앞 산에 진달래 울긋 불긋 피어 있었고
나부끼는 보리밭 그 둑 찔레꽃에 아카시아
냇가에 아이들 어디에 숨었나
뜸북이 울음에 바라보던 들녘
뽕 마중에 뽕밭 위 울던 뻐꾹새
가을날 수수밭 그 메뚜기 참새 떼 쫓는 소리
둥근 박 자란 그 자리에 겨울이면 내린 눈에 하얀 지붕으로
이 모두 모두 다 어디로 갔나
담 밑 앵두나무도 그립고
그 중 더 보고 싶은 울 뒤의 복숭아꽃
우물둥치의 난 매화 매화는 어머니의 꽃이었는데
흙 묻히며 살었던 나 자란 고향 땅
단발머리에 울보쟁이 이웃 여동생은 잘 있는지
댓글목록
정건우님의 댓글

명징한 이미지와 울컥울컥하게 만드는 싯말이 참으로 좋습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나이가 들어도
고향 풍경은 생생하게 기억나는 게
아마도 그리움이 크기 때문이지 싶습니다
다소 날씨가 풀리니 찾아온 미세먼지...
고운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