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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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88회 작성일 23-02-18 21:59본문
담 / 정건우
난들, 왜 치솟고 싶지 않겠나
왜 나라고 제비처럼 날아
깡그리 저 창공을 난도질하고 싶지 않겠나
처음 이곳에 날 세운 것은
가슴 높이만큼만 쌓고 싶었던 그대의 꿈이었지
그러나 분명히 나는 봤지
내가 솟으면 솟을수록 그대 어깨가
뭉그러져 갔다는 것을
날 꼼꼼하게 치장할수록 그대 가슴이
바람도 오갈 수 없게 숨 막혀 갔다는 것을
내 바깥이 그럴듯하게 덧칠해질 때
그대 그림자로 안쪽은 동굴보다 더 막막하였으니
나 이제 그만 주저앉고 싶다
바닥에 가슴을 대고 싶다
뜨거웠던 그대가 언젠가 한번, 세상에 그어놓았던
흔적이고 싶다.
댓글목록
정민기09님의 댓글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간결한 시심,
마음에 들어옵니다.
봄을 부르는 비처럼
싱그럽습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때로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오가지 못하는 경계가 되며
남과 비교하면서 슬픔과 고통을 겪다가
문득 간절한 소망 꿈꿀 때가 있습니다
고운 한 주 맞이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