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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한 바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206회 작성일 23-02-20 06:20

본문

* 시장 한 바퀴 *

                                                 우심 안국훈

  

쌀쌀한 바람 부는 초봄 오후

오일장에 들렸다가

냉이 두 접시 파는 할머니 만나

떨이라고 다 산 뒤

시장 한 바퀴 돌아보다 보니

다시 놓인 냉이 두 접시

할머니 뒤편에 커다란 자루 놓여있다

 

시장 한가운데서

강아지 다섯 마리 파는 할아버지 만나

귀여운 강아지 하나 살까 싶어 구경하는데

먹이 담겨 있는 그릇이 고려청자여서

나머지 네 마리도 다 사겠으니

밥그릇도 덤으로 넌지시 달다고 하자

대뜸 이것 때문에 먹고 사는데 줄 수 없단다

 

수요가 넘치면 공급이 웃지만

공급이 넘치면 장사가 울듯

돌고 도는 게 삶이런가

마음껏 시장 구경조차 힘들어진 탓에

냉이 한 봉지와

멀쑥하니 강아지 한 마리만 안고

시장 떠나려는데 저편에서 뻥튀기 소리 들린다

 

추천0

댓글목록

예향도지현님의 댓글

profile_image 예향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골 오일장, 예전엔 인정이 넘치는
그런 곳이었는데 지금은 모두가
자신의 잇속 차리느라
많이 삭막 해졌죠
오늘도 귀한 작품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봄 즐기시기 바랍니다^^

안국훈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도지현 시인님!
다시 잦아온 한파에 움츠리는 아침이지만
오늘도 어김없이 오일장은 서고
아쉬움 속에서도 여전히 훈훈한 온정은 이어가지 싶습니다
마음 따뜻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안국훈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맙습니다 노장로 시인님!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옛말이
코로나를 겪고 보니 실감나는 것 같습니다
요즘 오일장을 가도 느껴지듯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안국훈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갑습니다 홍수희 시인님!
요즘에도 오일장에 가면
뜨끈한 국밥이나 칼국수 한 그릇만 먹어도
행복이 따로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오늘도 마음 따뜻한 좋은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골 오일장
정이 오고가는 살맛나는 장터였지요.
옛날은 옛날이고 현재는 현재인가 봅니다.
시골에도 진실이 다 사라져가니
진실을 어디에서 구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떨이라는 냉이 접시 뒤에 커다란 자루...
감명깊게 감상하며 머물다 갑니다.
즐거운 한 주간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김덕성 시인님!
사노라니 쇠를 자르는 것도 쇠톱이고
바위를 자르는 것은 금강석이듯
바른 생각과 올곧은 행동으로 살아야 사람입니다
찾아온 한파 속에 건강 먼저 챙기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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