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으로 발가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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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으로 발가락으로 / 유리바다이종인
내가 손가락으로 글을 쓰든
내가 발가락으로 글을 쓰든 무엇이 문제인가
팔다리 사지 멀쩡하여도 평생 시 한 편 없이 떠돌며
겉옷만 바꿔 입는 시인도 있을 터
망망 바다 위에서 삐딱선을 타고도
만선의 기쁨을 안고
뱃고동 울리며 육지로 돌아오는 배도 있노니
이러니 저러니 수군거리지 말고
그 주둥아리 닥쳐라
손가락이 있어도 발가락이 있어도
보는 눈 듣는 귀 있으나
보지도 듣지도 못하고
손가락 발가락으로도 시를 못 쓴다면
어찌 시인이라 할 수 있는가
말해보라
대답이 없으면 나는 작은 말티즈
내 어린 개를 데리고 산책이나 다녀와야겠다
추천1
댓글목록
정민기09님의 댓글

시에도 "만선의 기쁨"이 있을 겁니다.
노장로님의 댓글

참으세요 너무 섭십하게 생각마시고
어디한번 기다려여 보자꾸요.
손과 팔로 깊은 시를 쓰도록 노력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