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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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기
1
꽃을 들고 샘내고 있나?
부케처럼 던져버리면 그만인걸,
2
어느 봄밤 가로등만 눈에 불을 켜고
꽃 중의 꽃이 피어 샘을 파고 있다
3
이런 환장할 고요
지난봄에도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4
이 삶!
꽃샘을 판 추위가 되어 살아내고 있다
5
무(無)의 추억을 찾아 꽃샘바람을 타고
이렇다 할 것도 없는 초봄의 아침을 맞는다
6
봄밤 0시 0분
7
냉방에 한참 앉아 경(經)을 중얼거린다
8
허공에서 환히 내려다보는 빛 주머니 하나
9
눈의 물이 녹아내리기를 거부하고 있다
눈물에 삶의 맛이 고스란히 스며든다
10
외로움에 낯선
깊고 길게 차가운 속도로 나아가는 길
11
꽃샘에서 길어 온 추위의 맛
사랑 앞이다
12
수많은 꽃잎 나비 나풀나풀 날아오르는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본관은 경주이며, 문헌공파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소금 창고에서 날아오른 소금 새 한 마리》 등, 동시집 《봄이 왔다!》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3월이 왔다고 봄이 아니라
꽃샘추위 겪고서야
비로소 봄날이 오는 것 같습니다
다소 쌀쌀해진 날씨지만
오늘도 마음 따뜻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좋은 하루 보내세요.
노장로님의 댓글

자주 접하지 못한 시형이네요
시의 형태는 어디까지 시를 싫어 할까요?
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시는 모든 표현의 자유입니다.
다만, 감정에만 치우치면 안 되고
묘사 속에 감정을 배치시켜야 합니다.
홍수희님의 댓글

...그러게 말입니다.
부케처럼 던져버리면 그만인걸,
참 그 미련이라는 걸 집착이라는 걸 모르나봐요
덕분에 그 시샘에 감기 걸리기 딱이네요. 건강 조심하셔요^^
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