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하늘 > 시인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시인의 향기

  • HOME
  • 문학가 산책
  • 시인의 향기

(관리자 : 강태승) 

 ☞ 舊. 작가의 시   ♨ 맞춤법검사기

 

등단시인 전용 게시판입니다(미등단작가는 '창작의 향기' 코너를 이용해주세요)

저작권 소지 등을 감안,반드시 본인의 작품에 한하며, 텍스트 위주로 올려주세요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작품은 따로 저장하시기 바랍니다

이미지 또는 음악은 올리지 마시기 바라며, 게시물은 1인당 하루 두 편으로 제한합니다

☞ 반드시 작가명(필명)으로 올려주세요

아버지의 하늘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45회 작성일 18-06-27 18:33

본문

   아버지의 하늘

                              ㅡ 이 원 문 ㅡ

 

아이들아

글 많은 너희들 부자였어

이 에비는 가난했고

그래도 이웃 부끄럽지 않았지

내가 기른 너희들이 있으니까

이 에비 글이 없단다

그러니 어디 가서 좋은일을 하겠니

그저 노동판으로 장바닥 장사치로

안 해본 것이 없었지

장사치도 글이 있어야 하더라

그러니 뭘 해도 속기 일쑤였지

아파도 아픈 줄 모르고 살았어

이 에비가 난했기에

막걸리 한 잔에 김치쪽으로 목축이고

낯선 음식으로는 장터 골목

그 국밥 한 그릇이 최고였지 배도부르고

구경도 그렇지 일 두고 구경 가겠니

핑게에 못한 구경 한 번쯤 가고 싶구나

젊어서는 글이 없었지만

이제 글보다 힘이 없구나

일 한다고 해도 늙어 힘 없다고

써주질 않어 이것이 늙은거냐

머리는 왜 이리 하루가 다르게 하얀지

이제 남은 내 것은 그 세월뿐이로구나

모았으니 내 것인 줄 알았더니 그것도 아니고

너희 얻어 지난 세월 어떻게 다 흘렸는지

나물 뜯어 장터 가는 너희 엄마에게 미안 하고

먼 발치서 보는 에비 거짓말을 했구나

너희 엄마도 수 십수 년 그렇게 살았지

에비에게 붙들려 고생만 죽도록 하고

아들아 딸아 세월은 속이게 마련

속았다고 낙심하지 말고

얻었다고 자만하지 마라 또 속이니까

이제 남은 세월

나는  너희들을 바라보지만

너희들은 이 늙은 에비 바라보지 마라

세월에 속아 모은 것이 그것뿐이란다

아이들아 오늘 따라 바라보는 하늘이

더 멀게만 느껴지고 들어오는 구름 하나

너의 엄마 만났을 때 그 구름 같구나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2,141건 43 페이지
시인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1
외로운 약속 댓글+ 1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2 0 07-24
40
처음의 바다 댓글+ 2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 0 07-23
39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0 0 07-22
38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 0 07-21
37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 0 07-20
36
해변의 미련 댓글+ 3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3 0 07-19
35
석양의 노을 댓글+ 1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0 0 07-18
34
여름밤 댓글+ 2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 0 07-17
33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 0 07-16
32
원두막 길 댓글+ 1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0 0 07-15
31
구름의 추억 댓글+ 1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 0 07-14
30
나비의 마음 댓글+ 1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3 0 07-13
29
모래밭 댓글+ 3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0 0 07-12
28
뒤란 댓글+ 3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 07-11
27
고향의 칠월 댓글+ 1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1 0 07-10
26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2 0 07-09
25
필통의 길 댓글+ 1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5 0 07-08
24
구름의 약속 댓글+ 1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7 0 07-07
23
세월의 그늘 댓글+ 2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8 0 07-06
22
베겟머리 댓글+ 1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 0 07-05
21
구름의 뜰 댓글+ 2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 0 07-04
20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1 0 07-03
19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7 0 07-02
18
맹꽁이의 뜰 댓글+ 2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8 0 07-01
17
여름 부엌 댓글+ 1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8 0 06-30
16
여름꽃 댓글+ 2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9 0 06-29
15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5 0 06-28
열람중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6 0 06-27
13
반딧불 사랑 댓글+ 1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9 0 06-26
12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5 0 06-25
11
사랑의 노을 댓글+ 2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7 0 06-25
10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3 0 06-24
9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9 0 06-23
8
아가의 별 댓글+ 2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7 0 06-22
7
미련의 길 댓글+ 1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0 0 06-21
6
추억의 길 댓글+ 1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8 0 06-20
5
시간의 강 댓글+ 1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2 0 06-19
4
고향 바람 댓글+ 3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7 0 06-18
3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 0 06-17
2
편지의 바다 댓글+ 1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1 0 06-16
1
유월의 적막 댓글+ 2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3 0 06-1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