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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낀 강가에서 나는 매일 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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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649회 작성일 23-03-09 09:11

본문



안개 낀 강가에서 나는 매일 죽습니다 / 유리바다이종인



안개 낀 강가에서 나는 매일 죽습니다

어느 날 세상을 사랑한 것이 수포로 돌아가고


옛 습성에 젖어있던 나는 

하늘에서 내려오고

하늘에서만 산다는 당신을 사랑하고야 말았습니다


세상 아비와 어미는

모질게도 비웃으며 그들의 사랑을 요구했지만

새벽녘 나 홀로 외진 숲을 걸을 때

물안개처럼 피어오르는 당신의 약속과 만납니다


예전에 욕망하던 사랑을 알뜰히 버려야만

하늘과 땅이 서로 맞닿은 듯 당신의 전설이 살아나고

만년설을 녹이는 꽃으로 피어난다는데


당신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세상 가운데 나의 고립은 불가피하여

다시 사는 얼굴로 거듭나고자

나는 오늘도 하늘을 바라보며 자꾸 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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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댓글은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
앞으로 서로 조금은 밋밋 허전하겠으나..
또한 시인님들께 인사댓글 없어도 양해하여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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