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낀 강가에서 나는 매일 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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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낀 강가에서 나는 매일 죽습니다 / 유리바다이종인
안개 낀 강가에서 나는 매일 죽습니다
어느 날 세상을 사랑한 것이 수포로 돌아가고
옛 습성에 젖어있던 나는
하늘에서 내려오고
하늘에서만 산다는 당신을 사랑하고야 말았습니다
세상 아비와 어미는
모질게도 비웃으며 그들의 사랑을 요구했지만
새벽녘 나 홀로 외진 숲을 걸을 때
물안개처럼 피어오르는 당신의 약속과 만납니다
예전에 욕망하던 사랑을 알뜰히 버려야만
하늘과 땅이 서로 맞닿은 듯 당신의 전설이 살아나고
만년설을 녹이는 꽃으로 피어난다는데
당신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세상 가운데 나의 고립은 불가피하여
다시 사는 얼굴로 거듭나고자
나는 오늘도 하늘을 바라보며 자꾸 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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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
저도 댓글은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
앞으로 서로 조금은 밋밋 허전하겠으나..
또한 시인님들께 인사댓글 없어도 양해하여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