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의 밭에서 피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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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의 밭에서 피는 꽃 / 유리바다이종인
말이 씨가 되는 법인데 나는 말을 한 적도 없고
그저 생각만 했을 뿐인데
밭에 나가보니 곡식보다 내가 뒤덮여 있다
키 큰 풀들이 일어서며 나를 쫓아왔다
아버지, 나예요, 우리라고요,
식은땀을 흘리며 도망쳤으나 붙잡히고 만다
사람이 말 한마디 뱉지 않고
생각만 품고 있어도 하늘은 듣고 있다는 사실을
무성한 잡초들이 쫓아올 때 알았다
생각도 말에도 구체적이고 선善하지 않으면
땅에서 나는 모든 것이 잡초로구나
나도 모르게 뿌려진 밭에 풀이 몸을 뒤덮을 때
미안하다
말없이 생각한 것도 너에게는 오해가 되었구나
내 몸을 뒤덮은 잡초에서 꽃이 피고 있다
겨울이 삭제되고 없는 3월에 내리는 햇살보다
꽃이 더 눈부시고 황홀한 날이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작년에 밭을 일구고
여러 나무를 심기도 하고 들깨 참깨를 심었지만
열 배는 더 잘 자라는 잡초 때문에
결국 싸움을 포기하니 자연 생태계로 환원됨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들꽃은 아름답기만 했답니다~^^
노장로님의 댓글

노장로 , 최홍종 장로입니다
이젠 장로 은퇴한지도 십여년되어 팔순에 접어들고
나의 자녀들도 다 장성하여 목회하는 아들도 있지요
예수 잘믿고 기도생활 열심히하고 오늘도 기도후에
이글을 쓰고 있습니다.
유리바다 님의 시 제목을 보고 잘 그 뜻을 알겠습니다.
건필 하시고 모두 기쁘게 즐깁시다.
노후의 우리 삶에 시마을의 공간이 즐거움의 공간이지요.